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전격 퇴사…조직 부담 주지 않으려는 듯

입력 2015-11-10 21:42수정 2015-11-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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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사진)가 4년 만에 카카오를 떠난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안식 휴가 중이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판교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는 14일에 정식 퇴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퇴사 결정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건 사고에 대한 피로감과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부사장을 거쳐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대표를 맡아오다 최근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재임 동안에 유난히 험난했다. 지난해에는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외 모바일 메신저로 대규모 사이버 망명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검찰의 감청 영장(통신제한조치)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뒤로 검찰과 갈등을 빚었다. 잦은 비정기 세무조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도박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등도 검찰과의 대립각이 낳은 결과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4일 검찰이 음란물 차단 미조치 협의로 이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자 떠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최세훈 전 공동대표와 함께 임지훈 현 대표에 대표 자리를 이임한 후 특정 영역을 담당하지 않고 경영 자문역만 맡아왔다. 현재 최 전 대표는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전 대표의 퇴사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퇴사하더라도 법적 대응을 통해 이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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