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엔지니어들, 탄소 배출량 조작 인정…“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가 문제의 근원”

입력 2015-1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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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리한 목표에 중압감 느껴”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CEO. AP뉴시스

폭스바겐 엔지니어 수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탁’이 보도했다.

독일 유력 일간 빌트의 일요판인 ‘빌트암존탁’은 엔지니어들이 인터뷰에서 자사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파문과 관련해 부정행위를 시인했으며 문제 근원으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다고 전했다. 빈터코른 전 CEO가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해 너무 무리한 목표를 제시해 중압감을 느낀 엔지니어들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엔지니어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봄까지 타이어 공기압과 연비 등을 조작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에 손을 대는 등 부정 행위를 저질렀다. 이들은 경유에 휘발유를 섞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 보도에 “우리 직원들은 내부 조사에서 연비 데이터가 이상하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일 유럽에서 약 80만대의 차량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차량 소유주들이 배기가스 법적 기준 허용치를 넘긴 것에 대해 세금을 더 물게 되면 이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스캔들로 회사가 치러야 할 손해가 벌금과 소송, 리콜 비용 등을 포함해 350억 유로(약 4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직원들에게 소송을 걸거나 해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부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빈터코른 전 CEO는 지난 2012년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5년 중반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엔지니어들은 이 목표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대신 불법 행위를 저질르게 됐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기업 문화나 빈터코른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빌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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