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11월 2일~11월 6일)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공급과잉 불안이 다시 커진 것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0% 급락한 배럴당 44.29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는 4.9%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같은 날 1.17% 하락한 47.42달러로 마감해 지난주 하락폭이 4.32%로 커졌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석유 채굴장비 수는 전주 대비 6개 줄어든 572개로, 10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북미 산유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많이 가져가는 정책을 바꾸려 하지 않아 원유시장에 계속 공급과잉 불안을 주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지난 10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27만1000명으로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전월의 5.1%에서 5.0%로 낮아져 지난 2008년 4월 이후 7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연준이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지난주 2.31% 상승한 99.29로, 지난 4월 15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 주 유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은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발표된다. 중국은 오는 11일 나오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