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투자 등은 손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분기 투자활동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94억3000만 달러(약 10조7690억원)로, 전년 동기의 46억2000만 달러에서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 사상 최대 분기 순익 기록이라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회사는 자사가 거느린 하인즈와 다른 식품업체 크래프트의 합병에 따른 투자이익으로만 이번에 44억 달러를 챙겼다. 크래프트와 하인즈는 지난 7월 합병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런 투자활동 결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핵심 사업인 보험인수사업의 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한 4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44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버크셔는 올 들어 인수ㆍ합병(M&A)에 더욱 열중하고 있다. 지난 8월 회사는 항공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버크셔 사상 최대 규모 M&A다.
그러나 버크셔가 투자를 잘했다고 보기는 미진한 점이 있다. 버크셔는 지난 9월 30일 기준 보유 IBM 지분 가치가 117억 달러에 달했으며 장부상 손실 규모는 2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버크셔는 여전히 IBM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IBM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4% 감소했고 향후 실적 전망도 미약하다.
한편 버크셔가 보유한 10대 종목 가운데 지난 1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웰스파고, 제너럴모터스(GM) 등 두 곳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