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ㆍPOS 부진 지속…오랜 분식회계로 개혁 지연된 것도 원인
도시바가 7일(현지시간) 지난 9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904억 엔(약 8471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78억 엔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사가 영업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허덕였던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탁기 등 백색가전, PC와 TV를 담당하는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 사업에서 696억 엔을 상각 처리해야 했던 것이 적자를 낸 주원인이다. 또 오랜 회계 스캔들로 사업구조 개혁이 지연된 것도 지난 상반기 적자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2조9727억 엔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순이익은 29% 줄어든 372억 엔을 기록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핀란드커넥터 등 자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이 이익으로 이어졌다.
당초 이날 상반기 실적과 함께 공개하기로 했던 이번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은 발표를 보류했다. 하반기에 부진한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판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사외이사 일정 등의 사정으로 도시바는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실적을 발표했다. 정보 공개라는 취지에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