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인재 전쟁 중…골드만삭스 “승진 시켜줄게 나가지 마”

입력 2015-11-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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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최고의 직장은 월가 아닌 실리콘밸리

▲골드만삭스. 사진=블룸버그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니어급 직원 승진 인사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고급 인력 확보에 경쟁이 치열한 월가에서 인재를 붙잡기 위한 자구책이다.

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주니어급 직원 승진 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이는 간부급 인사들이 지난 9개월에 걸쳐 수백 명의 주니어급 사원들을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인사 계획안은 주니어급 사원에게 보다 빠른 승진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되 단순 업무는 줄여주는 것이 골자다.

최근 IB 업계에서는 쉴 틈없는 업무 강도로 젊은 사원들의 이탈이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과거에는 업무 시간이 길든 전화 메시지를 다음날 확인하든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거의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학 졸업생과 MBA 졸업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월가가 아닌 실리콘밸리가 손꼽히고 있다. 아무리 월급을 많이 줘도 업무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실리콘밸리가 더 좋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주니어급 사원은 말단 직급인 애널리스트에서 그 다음 직급인 어소시에이트로 승진하는 기간을 기존 3년에서 2년 안으로 줄이기로 했다. 부사장직에 오르는 기간도 기존 7년에서 5년 반으로 최대 2년 가까이 줄인다.

또한 IB 사업부의 주니어급 애널리스트들은 입사한 지 2년 후 순환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부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솔로몬 공동대표는 “이동성은 언제나 골드만삭스의 핵심 문화였으나 회사가 커지면서 이 문화를 강화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가서 사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해 주니어 사원들의 엑셀 정리 등 단순 업무 부담도 줄여주기로 했다.

한편, 은행은 지난해 여름에는 주니어 사원의 급여를 20% 인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년간 젊은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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