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연준 부의장 “인플레이션 낮은 것 아냐”…“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말라” 경고도

입력 2015-11-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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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하락으로 임금 오를 것…필립스 곡선 돌아온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신화뉴시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이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축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피셔 부의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이코노미스트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이 조만간 연준 목표 2%에 접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이 멈추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고 강달러 영향을 고려한다면 물가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낮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또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도 동반 상승한다는 ‘필립스 곡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실업률이 떨어져도 임금이 그만큼 오르지 않은 것은 낮은 생산성 때문이었다”며 “필립스 곡선이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엘 브레이너드와 대니얼 타룰로 등 연준 이사들이 최근 필립스 곡선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날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표명한 것을 지원 사격한 셈이다.

한편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설의 상당시간을 할애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역설했다. 그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 조금이라도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면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치권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회계감사원(GAO)의 감사를 받고 연준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등 특정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도록 하는 두 가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와 랜드 폴 등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지난주 TV 토론에서 연준을 강력히 비난했다.

피셔는 “두 법안은 연준 등 세계 중앙은행을 특징지은 현재 지배구조를 일탈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 과정은 이미 매우 투명하기 때문에 GAO 감사를 인정하면 오히려 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회의 의지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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