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폭스바겐 차량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과 관련해 디젤은 물론 휘발유 차량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이날 연방의회에 출석해 “폭스바겐이 밝힌 조작 차량 80만 가운데 9만8000대는 휘발유 차량”이라고 밝혔다.
애초 조사 초점이 디젤 차량에 맞춰져 있었으나 휘발유 차량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조사 대상에는 폭스바겐은 물론 자회사인 아우디와 스코다, 세아트 등이 생산하는 차종이 포함된다.
폭스바겐은 전날 성명에서 “내부 조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불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최소 하나 이상의 휘발유 엔진 차량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실토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에 따라 폭스바겐은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무디스가 이날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회사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회사 주가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3.6% 급락했다. 회사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스캔들 비용으로 67억 유로(약 8조2760억원)를 따로 떼놓는 바람에 지난 분기 1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심지어 여기에는 벌금이나 배상금이 포함되지 않아 폭스바겐이 치러야 할 대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