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주간기준 미국 원유재고량이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8달러(3.3%) 급락한 배럴당 46.3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최대 3.8%까지 떨어졌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96달러(3.9%) 빠진 배럴당 48.5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등세에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던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50달러선이 붕괴됐다.
전날 일부 산유국의 생산ㆍ수출 차질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 발표에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EIA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280만 배럴 늘어난 4억828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에너지 정보제공 업체인 플래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245배럴을 웃도는 증가폭이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은 6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 또한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에 출석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8% 상승한 97.94를 기록하고 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된 EIA는 보고서는 공급 과잉 우려를 더 심화시켰다”며 “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