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前 총리의 개인 물품 350개,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전체가치 50만 파운드 추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1925~2013) 전 영국 총리의 웨딩드레스 등 개인 물품이 오는 12월 경매에 나온다.
대처 전 총리의 가족들이 경매업체 크리스티를 통해 그의 웨딩드레스를 포함해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옷과 보석, 공문서를 보관하는 레드박스 등 350개를 경매에 내놨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가족들이 내놓은 물품들은 대처 전 총리가 자녀와 손자들에게 남긴 유산의 일부로 경매 수익금은 이들이 나눠 갖게 된다.
대처 전 총리는 1959년 보수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연금ㆍ국민보험부 정무차관, 교육ㆍ과학장관을 거쳐 1975년 영국 최초의 여성 당수로 선출됐다. 1979년 총선거에서는 노동당의 제임스 캘러헌 전 총리를 누르고 영국 최초의 여자 총리로 취임했다.
크리스티는 개별 물품의 낙찰 예상가를 최소 200파운드(약 34만9000원)에서 최대 18만 파운드(약 2600만원), 전체 가치는 50만 파운드로 각각 추산했다. 특히 짙은 푸른색으로 된 대처 전 총리의 웨딩드레스는 1만~1만5000파운드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2012년 9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대처 전 총리의 의상 6벌이 익명의 한국인에게 4만8125파운드에 낙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경매는 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온라인에서 진행되며 12월15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경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은 대처 전 총리의 옷 등 소장품이 담긴 옷장 전시는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박물관에는 심미적,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들만 전시한다”며 “대처 전 총리의 소장품은 사회적, 역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다른 전시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거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