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경영권 횡령혐의 ‘이아이디’ 25% 빠지며 하락1위
10월 마지막주(26~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0.93포인트(0.54%) 내린 2029.47에 거래를 마쳤다. 11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며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운 삼성전자의 발표에도 투자심리가 제약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223억원, 기관이 240억원 매도우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고, 개인은 1003억원 순매수했다.
◇동방, 한중 물류 확대 기대감에 ‘급등’=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항만 하역 및 해운운송, 3자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동방이다. 지난달 23일 2530원에 장을 마감한 동방의 주가는 30일 3050원까지 뛰어 한 주 동안 20.55% 올랐다. 이는 지난 1일 개최된 제6차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일본 등과의 물류 확대 기대감이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리커창 중국국무원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RCEP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무역과 서비스, 투자 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다자 경제체제로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 16개국이 참여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
3분기 실적 개선을 발표한 종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탈바꿈한 보안·정밀 제어업체 한화테크윈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발표되자 지난주 3만1150원이었던 주가가 3만7300원으로 19.74% 올랐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7일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64.2%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절감과 환율 효과 등으로 한화테크윈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3조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수주, 인도와의 K-9 자주포 수출 본계약 등이 내년께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기술도 3분기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전년대비 80% 상승을 기록하자 주가도 14.38% 급등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동사가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EPC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400억원을 기록했지만, 80% 가까이 공사가 진행된 국내 프로젝트에서 애초 예상을 웃도는 수익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과대 인식했던 비용을 일시에 환입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는 한주간 13.21% 상승했다. 지난 28일 한국항공우주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7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0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늘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당국의 KF-X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고 있으며 연내 KF-X 추진사업단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KF-X 사업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아이디, 前 경영진 횡령 혐의로 ‘폭락’=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전 경영진 횡령 혐의 여파로 급락한 이아이디다. 이아이디는 지난달 23일 1705원이던 주가가 30일 1275원으로 25.2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아이디는 지난 27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공소제기로 2억1000만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전 경영진 주동억 씨와 김영준 씨다. 단 주동억씨는 사망해 공소권이 없는 상태다. 횡령혐의 발생액은 자기자본의 0.5% 규모인 2억1000만원이다. 앞서 26일 계열사인 이화전기도 김영준씨와 김영선 대표의 횡령·배임혐의 발생 사실을 공시하면서 12%대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양네트웍스는 경영권 분쟁으로 21.33% 하락했다. 지난주 개최된 동양네트웍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티엔얼라이언스는 계열사인 SGA의 김병천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하지만 선임건이 상정되지 못하며 경영권 장악 시도가 무산됐다. 반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백기사로 내세운 동양네트웍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불씨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동양네트웍스 사업 추진은 여전히 제약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는 평가다.
크라운제과는 세균검출과자 유통 악재로 14.99%가 빠졌다. 지난달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 원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유기농 웨하스’를 시중에 유통 판매한 혐의로 크라운제과 임직원 7명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앞서 크라운제과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 초까지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의 품질검사 결과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나왔음에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31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