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자 확대된 가운데 앞으로 재적악화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S&P는 올해 사우디가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자 비율이 국내총샌산(GDP) 대비 1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을 이끄는 사우디는 지난 10년간 사우디는 GDP 대비 평균 13% 비율의 재정흑자를 내는 이른바 ‘오일 머니’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로 지난해 사우디의 GDP대비 적자 비율은 1.5%를 기록했으며 올해 적자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수입의 80%를 에너지 수출에 의존한다.
올해 브렌트유는 지난 5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7% 떨어졌다. 전 세계 원유 과잉 공급이 지속된 영향이다.
S&P는 사우디가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거나 유동성 금융자산이 GDP대비 100% 이하로 줄어들 경우 2년 내 국가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브 후커 뉴플리트 매니저는 “사우디와 같은 산유국의 신용등급이 하방압력에 놓여 있다”면서 “유가가 반등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재무부는 “이번 경우에 S&P의 신용등급 관리 접근 방식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강등은 유동적 시장 요소에 의한 것이지 사우디의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다. 사우디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