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 대표주자들 부활 노래…‘구조조정 성공’ 소니·파나소닉, 어닝서프라이즈 축포

입력 2015-10-30 09:04수정 2015-10-30 10: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소니·파나소닉, 각각 5년, 7년 만에 최고 성적

일본 전자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살아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성공해 장기 침체에서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1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1159억 엔(약 1조9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090억 엔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흑자를 보인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는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이 1400억 엔(전년 1259억 엔 적자)에 달해 3년 만에 최종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소니의 상반기 순익 규모는 파나소닉과 히타치 등 전자 부문 6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부진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이 결실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미지 센서 등 신성장 동력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상반기에 전년보다 28% 줄었지만 이 부문의 적자 규모는 435억 엔으로 전년보다 1300억 엔 가까이 축소됐다. 이미지 센서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8%에 달했다. 소니는 도시바 오이타 공장의 반도체생산설비도 인수하기로 해 이미지 센서의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더 좋아지게 됐다.

이미지 센서와 더불어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한 게임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올해 판매 예상치를 1750만대로 종전보다 100만대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파나소닉도 9월 마감한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순익이 1113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004억 엔으로, 7년 만에 2000억 엔대를 회복했다.

파나소닉도 수년 전 7500억 엔에 달하는 적자로 고전했다. 이에 지난 2012년 취임한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실적이 저조한 사업에서 철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쳐 회사의 체질을 강화했다.

지난 상반기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일본과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였고 항공기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감시카메라 등 법인 사업은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쓰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영체질을 개선했기 때문에 이익을 낼 수 있었다”며 구조개혁 성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타치 등 다른 업체도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수익 체제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여기에 엔저 효과도 일본 전자업체의 불황 탈출에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