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한미, 사드 한반도 배치 논의중”

입력 2015-10-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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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식·비공식 논의하고 있다고 사드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고의 관계자가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양국 정부가 논의 자체를 철저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사가 양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 그 배경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클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 방어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으나 양국의 정책 당국자 사이에 지금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만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이어 “당국자 간의 공식 논의되고 있는 것이냐, 비공식 논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초기단계여서 아직 어떤 진전이 있는지는 듣지 못했다”면서 “민감한 사안이어서 일정한 시간이 걸린 것이며 논의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달 10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드와 관련한 질문에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끝나야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날 트로츠키 부사장의 주장과 지난달 한 장관의 답변이 맞다면 양국은 최근 들어 사드 배치에 대한 논의 착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나는 한국 측이 (사드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이 사드 배치에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결론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데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같은 나라는 다층적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는 이지스 무기 시스템(상층방어), 사드 시스템(중층방어), 패트리어트 시스템(하층방어) 등 다층적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또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중국 정부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방어용으로 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오로지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용 미사일만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사드를 공격용 무기스시템으로 운용하려면 완전히 재설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드의 정확한 가격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얼마나 많이, 언제 사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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