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도쿄모터쇼 관람기 1부

입력 2015-10-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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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곰방와~ 

늦은 밤에 기사를 쓰고 있으려니 가슴이 벅차군요. 희한하게도 출장만 오면 생활 패턴이 180도 바뀌는 기어박스 편집장 J입니다. 원래 보통 이 시간 즈음이면 군인처럼 취침에 들어갈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운명이지요. 오늘은 간단하게 도쿄 모터쇼 2015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곳이 도쿄 빅사이트 국제전시장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와 비슷한 레벨입니다만, 임해부도심이라는 매립지 속에 있는 전시회장입니다. 지리적으로는 인천 영종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예전에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지나 거포 이대호가 활약했던 치바 롯데가 있는 ‘마쿠하리메세’라는 곳에서 개최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는 행사 이름에 걸맞게 동경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도쿄 모터쇼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올해는 지난번보다도 줄어든 11개국, 160개 회사가 출품했습니다. 위상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건 이스즈(ISUZU) 자동차였습니다. 상당히 앤티크한 것이 경운기 만드는 ‘대동’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스즈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트럭, 버스가 주종목이지만 제니미라는 승용차도 만들었고 예전 대우자동차 시절엔 대부분의 차량이 이스즈의 모델을 베이스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한때 두 회사 모두 GM의 자회사였기 때문이죠. 특히 디젤 엔진이 유명한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도 쓸 정도라고 합니다.

히노(HINO)는 토요타 자회사로 상용차 시장을 전담하는 브랜드입니다. 럭셔리 세단 영역을 책임지는 렉서스 같은 포지션이죠. 이번에도 역시 다카르랠리에 출전하는 히노 레인저 모델을 전시했습니다. 1991년부터 다카르랠리에 24회 연속 출전도 모자라 완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느라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운전석에 앉아도 된다는군요.

그래서 냉큼 올라타 봤습니다. 내장재를 털어낸 화물차 같습니다. 지상고는 무척 높더군요. 시승하면 마치 빠른 버스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일 겁니다.

이미 트럭도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렸습니다. 히노 자동차의 모델은 이제는 거의 국민 배우급으로 인지도가 상승한 ‘츠츠미 신이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는 대표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이 있습니다.

후소(FUSO)는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미쓰비시 자동차의 자회사입니다. 트럭과 버스 생산이 주력입니다. 사진에 있는 모델(사람 모델 말고 트럭 말입니다)은 CANTER로 파워 서플라이 비클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전원 공급 자동차인 셈이죠. 하이브리드용 모터를 발전기로 활용해 약 9.9kW에 달하는 발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동형 차량 발전기인 만큼 공사현장, 축제, 편의점, 가정 등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심지어 EV 차량의 충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료통을 가득 채웠을 경우 최대 13시간 동안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군요.

이건 그냥 트럭의 생김새가 아스트랄해서… 스파이더(SPIDER)라는 이름처럼 기존 트럭에 잡고, 올리고, 파고, 부수는 크레인을 각각 달아 다목적으로 만든 컨셉 모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팔리는 모델도 아닌데 실차로 만들어서인지 더욱 충격적입니다.

이번엔 뜬금없이 가와사키입니다. 이제 양산형 모델에도 터보차저가 들어간 바이크 시대가 열렸습니다. 닌자(Ninja) H2, H2R 모델에 탑재한 엔진입니다.

옆동네 야마하에는 yxz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앞에 어떤 아저씨가 계속 카메라를 앞바퀴 아래쪽에 넣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중입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자꾸 듭니다. 신고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말이죠.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큼직한 배터리 때문에 자전거를 탈 땐 땀이 나지 않을지언정 끌거나 들고 다닐 때는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이건 약간 생소한 컨셉입니다. VR기기처럼 모니터가 내장된 전용헬멧을 쓰고 바이크 앞에 장착된 카메라로 화면을 보면서 운전하는 방식입니다. 전투기 파일럿의 헬멧처럼 HUD 비슷한 화면이 떠서 마치 게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고는 현실이라는 거죠.

야마하는 바이크 말고 악기 분야도 유명합니다. 악기와 함께 전시해두니 멋스럽군요.

야마하 부스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건 단연 4륜 스포츠카입니다. 스포츠 라이드 컨셉으로 차량 무게가 750kg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로터스 엘리스보다 200kg 이상 가볍습니다. 맥라렌 미니어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브레이크 로터나 파란색 캘리퍼 등에서 야마하 바이크의 흔적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양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혼다의 S660 모델의 성공으로 비춰봤을 때 꽤나 흥미 있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언젠간 시판차가 나오는 날이 오겠죠.

약간 특이한 형태의 바이크를 만들기로 유명한 캔암(can-am)은 스파이더 F3S 모델을 출품했습니다. 1,330cc 직렬 3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6단 세미오토 변속기가 달린 모델입니다. 일반 자동차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바이크의 탈을 쓴 자동차였습니다.

스즈키는 GSX 컨셉을 선보였습니다. 뭔가 연구소에서 만들던 목업 모델을 급히 가져온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만만한(!) 하야부사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을 살짝 공개합니다. 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는 이렇게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15분마다 브랜드에서 연속으로 신제품 발표가 이뤄집니다. 애플처럼 한 곳에 편히 앉아서 프리젠터만 바꿔가며 꿀 빠는 행사가 아니란 얘기죠. 동시통역을 위한 리시버를 줬으나 중국어를 주길래 기분이 안 좋아 서둘러 부스를 떠났습니다. 스태프가 제 얼굴을 보더니 영어 말고 중국어 리시버를 줘서 언짢았던 건 절대 아닙니다.

오후 시간이 되니 이미 체력도 멘탈도 바닥인 상태입니다. 물론 텐션도 마찬가지.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분위기 전환 겸 다시 자동차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로 왔습니다. CLA 18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가 저를 반기는군요. 모델분 표정을 봐선 저를 반기는 건 절대 아닌듯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취향이란 게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 들어오긴 힘들 것 같은 모델입니다. 아, 자동차 얘기하는 겁니다.

이것도 마찬가지. 우리나라 버스 전용차로를 늠름히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MG와 MV 아구스타는 성능을 위한 열정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컨셉카 안에서 마주 보고 인터뷰 중이셨던 미모의 리포터 분. 이분 이름 알려주시면 제가 선물 쏩니다.

이것들이 아주 작정하고 컨셉카 이름을 비전 도쿄로 지었습니다. 다른 나라엔 팔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오프로드를 누비는 아주 깨끗한 혼다의 엔듀로 바이크를 보고 계십니다.

이번엔 혼다의 프로젝트 2&4 컨셉입니다. “2륜 엔진을 사용해 4륜 탈 것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냥 순수하게 재미로 새로운 탈 것을 생각해보자. 바이크도 자동차도 만들었던 혼다였기에 태어난 프로젝트.”라고 뒤에 써 있습니다.

골드윙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네오윙(NeoWing)입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캔암이 자꾸 떠오릅니다.

흠… NSX는 드디어 실차가 공개됐습니다. 슬슬 판매할 예정인가 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조합하면 배기량 3,493cc V6 트윈터보 엔진에 3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고 합니다. 출력은 엔진 출력 500마력에 모터 출력 73마력을 더한 573마력, 최대토크는 56.1kg·m, 최고속도는 307km/h라는군요.

스포츠 하이브리드 SH-AWD 시스템은 전륜에 모터 2개, 9단 변속기와 맞물린 리어 디퍼런션에 모터 1개를 조합한 구성입니다. 전륜에 좌우 독립적인 모터를 사용해 4륜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토크벡터링이 가능한 전동식 4WD 하이브리드 구동계라고 합니다. 전후 무게 배분은 42:58, 알루미늄과 카본으로 만든 차체의 중량은 1,725kg입니다.

똑같은 스쿠턴데 하나는 전기, 하나는 가솔린으로 움직입니다. 파워트레인이 다양해지고 모든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하다 보니 이젠 이런 짓도 가능합니다.

지금 보고 계신 물건은 토스트기도 라디오도 아닙니다. 휴대용 배터리입니다. 혼다는 50년 전부터 발전기를 만들었지만 이건 발전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른바 ‘들고 다니는 콘센트’라는군요. 졸린 눈으로 대충 읽다가 하마터면 큰일 낼 뻔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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