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일 퇴임하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졌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는 28일 정부과천종합청사 법무부 7층 회의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김수남(54·16기) 대검차장과 김경수(55·17기) 대구고검장, 김희관(52·17기) 광주고검장,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날 오후 3시 추천위는 법무부로부터 넘겨받은 후보자 인사검증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과 단체에 의해 천거된 법조계 인사 8명의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오후 6시께 최종적으로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한 추천위는 추천 내용을 김현웅 법무부장관에게 서면으로 전달했다.
추후 김 장관은 이중 다시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로운 검찰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김 차장과 박 지검장이 꼽힌다. 김 차장과 박 지검장은 각각 대구와 경북 청도 출신으로 만약 둘 중 한 명이 차기 검찰총장이 된다면 2005년 정상명(65ㆍ 7기) 전 검찰총장 이후 10년 만에 TK(대구ㆍ경북) 출신 총장이 나오게 된다.
TK 출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검찰 역사상 마지막 중수부장으로 기록된 김경수 고검장도 가능성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김희관 고검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검 공안기획관 당시 18대 총선수사를 매끄럽게 마무리한 경력이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김 총장은 임기를 다 채우고 나가는 7번째 총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88년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검찰총장 2년 임기제가 시행된 후 지금까지 18명의 역대 총장 중 1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한 총장은 노태우 정권의 김기춘ㆍ정구영 총장, 김영삼 정권의 김도언 총장, 김대중 정권의 박순용 총장, 노무현 정권의 송광수ㆍ정상명 총장 등 6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