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고배당주 고를 때 아직도 수익률만 보세요?

입력 2015-10-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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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뉴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오늘(28일) 서울 기온이 7도까지 내려간다는 말에 모직 코트를 꺼내 입었는데요. ‘너무 이른 건 아닐까?’ 내심 고민했는데 새벽 출근길 목으로 스치는 찬바람에 ‘스카프도 할 걸 그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사무실에서도 계속 따뜻한 커피만 마시고 있습니다.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이 얼었다 하니 이제 정말 겨울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투자 고수들은 찬바람이 불 때 월동준비처럼 사들이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배당주입니다. 배당주는 말 그대로 연말에 배당 하는 회사의 주식을 뜻합니다. 매년 12월 결산일까지 주식을 들고 있으면 다음 해 주주총회 때 배당금을 받을 수 있죠.

배당주는 통상 9월이나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배당락(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주가)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죠. ‘찬바람 불 땐 배당주’란 명제가 생긴 이유입니다.

KT&G,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전통적 고배당주들은 올해 3~4%의 배당수익을 챙겨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기업소득환류세재 ’ 시행으로 기업들의 배당 인심이 두둑해 지고 있다 하니 배당주 투자 안 할 이유가 없네요.

자! 그럼 배당주 고르는 방법을 한번 알아볼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종목을 고를 때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만 좇습니다.

전통적 방법이긴 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을 배당액으로 나눈 비율을 말하는데요. 배당금이 유지돼도 이익이 줄면 배당성향이 높아지죠. 착시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배당 수익률 역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죠.

이에 투자 고수들은 실적과 주당 배당금(DPS), 주주친화 정책을 더 따집니다.

가장 기본은 실적입니다. 배당금이 많다고 해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 KT&G, 메리츠종금증권, 한국쉘석유, 서원인텍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출처=유안타증권)

DPS도 핵심 잣대입니다. DPS는 1주의 주식에 지급되는 배당금을 말합니다. 지표에 이익이나 주가가 반영되지 않죠. DPS가 증가한다는 건 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성향도 확대됐음을 의미합니다. 유안타증권이 꼽은 DPS 추천주는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삼성증권, 강원랜드, 코웨이,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현대산업, 한화케미칼, 에스원 등입니다.

투자하려는 회사가 주주친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삼성증권은 메가스터디와 세아베스틸이 이 요건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네요.

기회는 늘 준비된 자에게 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손가락만 빨지 마라”(Never suck your thumb)고 말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선 스스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죠. 이 글을 읽고 고배당주 투자가 손에 좀 잡히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손가락을 입에서 떼고 마우스를 잡으세요. 겨울이 오기 전 따뜻한 패딩 한벌 장만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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