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 서프라이즈’...‘차이나 콤플렉스’는 털었지만

입력 2015-10-28 09: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7~9월 매출 22%·순익 31% 증가, 중국 매출은 배로 늘어…10~12월 전망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쳐

▲애플 주가 추이. 27일 종가 114.55달러. 출처 블룸버그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특히 그동안 고전했던 중국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현지 경기둔화에 따른 성장 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나 향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015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이익이 111억2000만 달러(주당 1.9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인 주당 1.88달러 순익을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5억 달러(약 58조3750억원)로 전년보다 22% 증가하고 전문가 예상치인 511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39.9%에 달했다.

아이폰 수요가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480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27만대에서 22% 늘어났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4872만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 분기는 아이폰6S 시리즈가 9월 말에 출시돼 신모델 매출은 2거래일 밖에 잡히지 않았다.

아이폰이 창출한 매출은 32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6% 급증한 것이다. 또 애플은 아이폰 판매로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맥 판매는 57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고 시장 전망 560만대를 웃돌았다. 다만 아이패드 판매는 988만대로 전년보다 20%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이 30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380만대 팔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 기기 판매량 추이. 파란색-아이폰(4804만대) /주황색-아이패드(988만대) /회색-맥(571만대). 2015회계연도 4분기 기준. 그래프 단위: 1000대. 출처 PC월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2340억 달러에 달했다”며 “애플 사상 최고의 한 해”라고 자축하기도 했다.

주목할 것은 중국 실적이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애플은 지난 분기 125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지만 전 분기에 비해선 5% 감소한 것이다.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급성장했지만 경기둔화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달 시작한 201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755억~775억 달러로, 지난해 세웠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771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애플의 전망에 대해서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 규모가 커질대로 커지고 이미 세계 대부분 지역에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히트상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전망치를 고려하면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더 있고 애플뮤직과 애플페이 등 새 서비스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애플이 신흥국 경기둔화와 강달러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 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0.63% 하락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3%까지 치솟았다가 보합권으로 돌아서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