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이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처음으로 탈환했다. 이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세론’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초반 경선 구도가 들썩이고 있다.
CBS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25일(현지시간)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국단위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카슨은 26%의 지지를 얻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는 22%에 그쳤다. 카슨이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2월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을 앞두고 벤 카슨이 최근 아이오와 주를 상대로 한 잇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지난 7월 이후 몰아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이고 그간 공화당 아웃사이더였던 카슨의 인기몰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 조사는 28일 공화당 3차 TV토론을 앞두고 몇몇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른 카슨에게 가속도가 붙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BS 역시 “카슨이 복음주의자 등 공화당의 많은 주요 그룹들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있다”고 전했다.
‘대세론’을 뺏긴 트럼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MSNBC ‘모닝 조’에 출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런 결과가 일부 나왔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벤 카슨이 지금 잘하고 있지만 1위 주자에 대한 검증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몬머스 대학이 지난 22~25일 아이오와 주 민주당 성향 유권자 4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 65%의 지지를 얻어 버니 샌더스(지지율 24%)를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평균 7%포인트 수준에 머물렀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자들 가운데 84%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지지기반이 견고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