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보수야당 8년만에 재집권…유럽서 ‘反난민’ 정서 확산 영향

입력 2015-10-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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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8년 만에 재집권했다. 사진은 총리 후보로 지명된 베아타 시드워(가운데)가 총선이후 소감 발표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폴란드에서 보수 야당이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현 집권당인 중도 성향 ‘시민강령(PO)’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PiS는 39%의 득표율을 기록해 29%를 확보한 PO를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승리로 PiS는 지난 2005∼2007년 집권한 이후 8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이변이 없다면 PiS는 전체 460개 의석 중 238∼242석을 PO가 133∼135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PiS 은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최초로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수 야당의 재집권 성공 배경으로 ‘반(反) 난민’정책을 꼽고 있다.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PiS는 그간 난민 수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7000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현 정부 정책에 공개 반대하는 등 난민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여기에 저소득층 감세와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료 약 제공 등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 표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야슬로슬라프 카친스키(66) PiS 당수는 이날 총선 승리에도 자신이 직접 총리에 취임하지 않고 여성 의원인 베아타 시드워(52)를 총리후보로 지명했다. 쉬드워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면 폴란드에서는 세 번째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도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성향 정당들이 인기몰이하면서 유럽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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