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이어 저커버그도 중국에 구애…칭화대서 22분간 중국어 연설…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도전과제·필요성 등 20여 분간 중국어로 설명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칭화대에서 22분간 영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고 중국어로 강연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중국 웨이보 등을 통해 중국 네티즌과 소통하며 (중국에 대한)애정을 과시한 데 이어 저커버그 CEO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향후 도전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중국어로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중국어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모국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페이스북에 대해 설명하는 것 자체가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사용자가 15억명에 도달한 만큼 페이스북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 또한 내가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2004년 페이스북을 설립한 이유에서부터 페이스북의 필요성과 사명 등을 전했다. 강연 직후에는 중국어 연설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영어 자막을 첨부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해 10월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 자문위원으로 선정된 저커버그 CEO는 칭화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중국어를 사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국빈방문 중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중국 기업인을 만나 중국어로 대화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외국어로 외국 지도자와 대화를 나눠본 것은 처음이고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저커버그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이 그의 아내가 중국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나 이면에는 중국 당국의 차단 조치를 풀어보려는 그의 노력이 내포돼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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