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을 목표로 하는 난민 유입이 집중되는 독일 발칸반도 등 11개국 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난민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그리스 등지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위원장의 주선으로 열렸으며, 발칸 반도를 통해 주로 독일로 들어가는 난민들의 ‘서부 발칸 루트’ 관련 국가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회의에서는 17개 항목으로 구성된 행동 계획에 합의했다. 난민지원 강화 방안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력을 얻어 그리스 내에 일반 가정을 포함한 5만곳의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한 서부 발칸 루트를 따라 별도로 5만개의 수용 시설도 마련된다.
융커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모든 참가국이 (이웃에 부담을 강요하는 것 같은) 일방적인 결정을 피하기로 약속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외에 정상들은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에 경찰 파견과 지원 물자 공급, 그리스 국경 등의 국경 관리 지원 확대 등에도 일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알바니아 등 11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EU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와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 레스보스섬 해안에서 난민들을 태운 구명보트가 뒤집혀 어머니와 7살·2살 아이 2명 등 3명이 숨졌다. 난민선은 거친 파도로 인해 레스보스섬 해안 바위에 부딪힌 뒤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보트에는 난민 총 6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53명이 구조됐다. 숨진 3명의 시신은 건져냈으나 7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