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中 환경당국, 최근 유럽·미국에 조사 협력에 나서…회사 ‘긴장’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다. 최근 회사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독일차의 명성은 물론 독일 경제에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총리의 중국 방문단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25일(현지시간) 뮐러 CEO가 메르켈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뮐러 CEO는 방중 기간 메르켈 총리에게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한 조사 등 현황 보고를 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 합작회사 두 곳의 경영진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각각 합작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인정한 후 문제의 차량 1100만대 문제 수습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차량의 리콜 비용과 벌금 등 이번 사태 해결에 필요한 돈이 3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유럽에서만 850만대, 미국에서는 48만대를 리콜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디젤차량 시장이 크지 않아 리콜 규모 역시 크지 않다. 중국 내 리콜 대상 차량이 1950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차량은 현지 합작회사가 만든 차량이 아니어서 회사 측은 이번 조작 파문이 중국 시장 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에 대해 중국 당국이 회사에 경고조치를 내리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폭스바겐 매출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품질안전 기관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하 질검총국)은 지난 12일 수입 폴크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위험과 관련한 경고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폭스바겐 측의 상응한 후속조치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환경보호부는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 교통당국과 협력에 나선다고 밝혀 회사 측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