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자금 통로 ‘롯데쇼핑홀딩스’…신동빈의 아킬레스로 떠올라

입력 2015-10-22 11:11수정 2015-10-22 11:1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출자자금만 1조…2년사이 장부가액 3345억 빠져

롯데가(家)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국사업 부실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자 자금 통로 역할을 담담했던 롯데쇼핑홀딩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홍콩 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경영에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신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중국사업 확장의 물꼬를 튼 창구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약 35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보이면서 신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이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여러 배경 가운데 하나가 롯데쇼핑홀딩스의 부실을 초래한 중국 진출사업이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중국 마트체인인 마크로(Makro)와 타임즈(TIMES)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 회장이 지금까지 롯데쇼핑홀딩스에 출자한 자금만 1조원에 달한다. 지난 2009년 중국내 65개 마트를 가진 타임즈를 인수할 당시 7400억원의 출자를 시작으로 최근 3년 동안에만 약 3000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중국내 내수부진으로 롯데쇼핑홀딩스의 장부가의 추락이 시작됐다. 지난 2012년 1조547억원에 이르던 롯데쇼핑홀딩스 장부가는 2013년 9217억원, 2014년 7201억원으로 2년 만에 3345억원이 빠졌다. 결국 롯데쇼핑의 손상차손으로 이어졌다.

신 회장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전혀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였던 게 화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경영을 주창하며 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VRICI) 중심의 신규 투자에 주력했다. 중국에는 이미 롯데 계열사 중 유통을 비롯해 식음료·화학·물류 분야 등에 걸쳐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들 계열사 투자금은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사업에 투입됐다”며 “결국 롯데쇼핑홀딩스의 부실규모가 전체 중국사업 부실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