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60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63억 달러) 가량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S는 이와 함께 스위스 은행 부문의 기업공개(IPO)도 실시한다.
통신에 따르면 CS는 13억5000만 스위스프랑 어치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매각하고, 신주 발행을 통해 47억 스위스프랑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018년 말까지 약 35억 스위스프랑의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은행 부문의 리스크와 비용 절감 등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날 CS는 기대에 못미치는 지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은행 부문의 손실이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CS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7억7900만 스위스프랑으로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평균치 8억5800만 스위스프랑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의 순이익은 10억3000만 스위스프랑이었다. 같은 기간 투자은행의 세전 이익은 1억2500만 스위스프랑 적자였다.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영입된 티엄 CEO는 엄격한 자본 규제와 기록적인 저금리 하에서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올여름 시장의 혼란으로 정크본드와 신흥시장 통화 등 다양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서구의 은행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