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전통 차 업계에 경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 거대한 변화 직면”

입력 2015-10-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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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현재 자동차 메이커로 변모 도모…“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 중요 요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업체에 경고장을 보냈다. 쿡 CEO는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WSJD Live’ 강연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음을 강조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진화가 아닌 큰 변화를 위한 변곡점에 와 있다”며 “기존 자동차가 휘발유 엔진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면 미래는 소프트웨어와 전자화 무인자동차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현재 전문팀을 꾸려 자동차 메이커로의 변모를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에 대한 언급을 피했던 쿡 CEO가 이처럼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애플의 자동차 개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자동차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자동주행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쿡 CEO는 지난해 BMW 본사를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쿡 CEO는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지는 대답을 피했지만 “일련의 기술 변화가 전통적인 자동차업체 이외 다른 분야에서 이 산업에 뛰어들 흔치 않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무인자동차 기술은 미래 자동차를 움직이는 커다란 방법으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차량을 통제하고 운전자와 자동차 간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으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S가 고속도로 주행이나 주차 시에 쓰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애플의 차량 시스템 카플레이. 블룸버그

애플의 자동차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 시스템도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등 각종 기능에서 소프트웨어가 주역할을 하고 있다. 쿡 CEO는 “지금 애플은 더 많은 운전자가 카플레이를 채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차량 내에서도 아이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의 기술이 좋지 않아 애플과 같은 기업에 거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주요 임원 중에는 손꼽히는 자동차광이 많다며 이는 회사가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나선 아이브는 스포츠카 콜렉션을 자랑하고 있으며 벤틀리의 열광적인 팬이기도 하다.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은 페라리 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 시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과 관련해 쿡은 “현재 사용자가 1500만명에 이르며 그 중 유료고객은 650만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유료고객 2000만명을 자랑하는 1위 스포티파이에 비하면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무료고객의 유료 전환율은 60%에 달해 20% 정도인 스포티파이를 능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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