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스튜어트 ‘완투승’ NC, PS 홈경기 첫 승리 거둬…김경문 감독, ‘믿음’ 통했다

입력 2015-10-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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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재크 스튜어트가 완투승을 거둔 뒤 포수 김태군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재크 스튜어트(29)는 마지막 아웃을 잡아내자 포수 김태군(26)을 힘껏 껴안으며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만끽했다.

스튜어트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홈 1차전에서 승리를 내준 상황. 스튜어트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9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투구수 122,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7회까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두산 선발로 나선 장원준(30)은 7이닝동안 112개의 공을 뿌리며 4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튜어트 역시 이때까지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8회초 오재원(30)이 균형을 깨트렸다. 선두 타자 홍성흔(39)의 날카로운 타구를 1루수 에릭 테임즈(29)가 순발력 있게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테임즈의 호수비에 기세가 살아난 순간, 스튜어트의 집중력이 잠시 흔들렸다. 앞서 4회초 스튜어트에게 안타를 뽑아냈던 오재원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은 스튜어트의 초구를 완벽히 걷어내며 백스크린을 넘기는 130m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 팀 모두 쉽게 점수를 얻지 못하던 이날 경기에서 오재원의 홈런은 승부를 가르는 결승타가 될 수도 있었다. 오재원은 오른팔을 높이 세우고 당당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하지만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스튜어트는 8번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9번타자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두산의 기세를 가라앉혔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8회말 지친 장원준을 빼고 함덕주(20)를 투입해 리드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노련한 손시헌이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김경문(57) NC 감독의 작전이 빛을 발했다. 발 빠른 최재원(25)을 대주자로 투입하고, 후속타자 지석훈(31)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초구에 번트 자세를 취하던 지석훈은 함덕주의 2구째 투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3루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날렸다. 함덕주가 투구 동작에 들어갈 때부터 달리기 시작한 최재원은 그대로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지석훈마저 3루로 향하자 함덕주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한 함덕주의 폭투에 지석훈이 가볍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마지막 공격 기회인 9회초 스튜어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자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 두산의 선두타자 정수빈(25)을 에릭 테임즈가 호수비로 잡아내고, 허경민(25)을 스튜어트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NC의 포스트시즌 홈경기 첫 승리까지 아웃 1개를 남겨둔 상황, 스튜어트는 민병헌(28)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불펜진을 준비시켜 놓으면서도 스튜어트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운드에 올라갔던 최일언(54) 투수코치는 스튜어트를 격려하고 벤치로 돌아왔다. 결국 스튜어트는 4번 타자 김현수(27)를 좌익수 뜬공으로 마무리하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9회까지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 직접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NC는 스튜어트의 완투승으로 전날(18일) 니퍼트(34두산 베어스)에게 완봉승을 당했던 굴욕을 갚아줬다. 이로써 홈에서 1승 1패를 거둔 NC는 적지에서 포스트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NC와 두산은 21일 잠실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치른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29)을,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40)을 각각 선발 투수로 세운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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