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1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우파 정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스위스 난민 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극우파 정당인 스위스 국민당(SVP)은 종전 26.6%에서 2.8% 포인트 늘어난 29.4%를 득표하면서 200석 의석 중 65석(종전보다 11석 추가)을 획득했고, 중도 우파인 개혁당(FDP/PLR)도 15.1%에서 16.4%의 지지를 얻는 등 여러 우파 정당이 획득한 총 의석수는 101석으로 과반을 1석 넘는다.
그러나 좌파인 사회민주당(SP/PS)은 지난번 총선보다 지지율이 불과 0.1% 포인트 늘어난 18.8%로 43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중도 우파로 노선을 바꿀 것인지, 계속 좌파의 근거지로 남아있을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에 스위스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우향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르너 자이퉁 등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권 지역 언론은 대부분 SVP와 개혁당 등 우파가 약진한 것을 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난민, 반 이민정책 등과 이를 뒷받침할 유럽연합(EU)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브루너 SVP 당수도 선거 직후 “유권자들이 스위스가 심각한 난민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반 이민정책 등에 대한 당의 향후 방침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VP는 지난 2014년 2월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스위스 국내로의 이민 쿼터제 시행과 관련해 EU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온 유럽 난민 12만 명 재분배 계획에서 몇 명의 난민을 수용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스위스 언론들의 관심은 오는 12월 9일에 실시될 새 정부를 구성할 7명의 새 장관 선출에 모이고 있다. 스위스는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정당별 지지율과 정당 사이의 전략적 합의에 따라 정부를 구성할 7명의 새 장관을 선출해, 7명이 1년씩 돌아가며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이에 지난번 총선에서도 득표율이 가장 높았지만, 장관직은 하나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국민당이 의석 비율에 따라 두 개의 장관직을 요구할 것인지가 현지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