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석유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정 유가를 배럴당 70~80달러를 맞추기 위해서는 OPEC이 감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2015년 이란석유·에너지 전시회’에서 “현재 유가 수준에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OPEC 회원국이 감산해 유가를 70~80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2월에 열리는 OPEC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의 원유 감산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번 석유부 장관의 발언은 서방과의 핵협상으로 앞으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풀리면 6개월 안으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280만 배럴로, 2021년엔 47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OPEC의 공식 산유량은 16개월 연속 목표 산유량을 초과하고 있다. 국제공통석유데이터(JODI)에 따르면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 8월 3억266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3억2020만 배럴에서 64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한편 잔가네 장관은 “이란의 원유 산업에 관심이 있는 외국 회사는 정부와 투명하게 계약해야 한다”며 “제재 해제 분위기를 틈탄 부패한 사기꾼의 속임수에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