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9일부터 영국 국빈방문…새로운 밀월관계 탄생하나

입력 2015-10-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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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19일부터 23일까지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번 영국 방문을 통해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주요 2국(G2)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이 영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어떤 기회를 주는지를 이해시켜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안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앞서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창타이(뉴노멀)’ 정책을 앞세워 경제를 발전시켜 무역, 투자, 안전교류 측면에서 유럽과의 관계를 더 밀접하게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영국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2001년 WTO에 가입한 중국은 가파른 성장을 보였고 중국과 EU 양자 간 무역규모는 2001년 766억 달러(약 87조8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6150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과거 유럽의 발전 경험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유럽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고 있다.

양국은 시 주석의 방문기간 원전과 고속철, 금융, 부동산,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력발전소를 영국 남부에 건설하는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이미 중국이 남동구 에식스의 브래드웰에 자체설계한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는 조건으로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에 중국 측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이 추진 중인 고속철 HS2(High Speed 2) 건설 1단계 공사에 중국 측의 참여를 강하게 희망한 점으로 미뤄 시 주석의 방문 기간 관련 계약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영국의 기업혁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신들은 영국이 중국과 국제금융시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자인했으며 시 주석 방문기간 중국 인민은행이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단기 국채발행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영국 왕실의 극진한 환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하는 공식 환영행사와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왕실 전용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총리집무실에서 공식회담 외에 영국 총리의 공식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 초대했다.

축구를 애호하는 시 주석을 위해 맨체스터 방문 일정도 준비돼 있다. 언론들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과 '축구 굴기'를 추진하는 중국이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협력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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