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사브밀러 합병에 코카콜라가 긴장하는 이유는?

입력 2015-10-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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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가 코카콜라까지 접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와

▲코카콜라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사브밀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보틀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멕시코의 한 근로자가 코카콜라 빈병을 실고 있는 모습. 블룸버그

세계 맥주업계 1, 2위인 AB인베브와 사브밀러의 합병 결정에 미국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긴장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코카콜라의 보틀링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현재 사브밀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틀링 사업을 통합하고 있다. 반면 코카콜라의 경쟁업체 펩시코는 사브밀러의 모회사가 된 AB인베브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보틀링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탄산음료 시장을 놓고 양강구도를 구성하는 글로벌 라이벌이다. 그러나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맥주업체들의 인수 합병으로 인해 코카콜라는 보틀링 사업 차질은 물론 AB인베브의 인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도 AB인베브의 최대주주인 3G캐피털파트너스가 회사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앞서 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는 4전5기 끝에 업계 2위 사브밀러를 총 680억 파운드(약 120조628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합병된 회사는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30%를 가지게 되며 시가총액은 275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합병된 회사가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보틀링 사업이나 운송 계약 등을 통합시키거나 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코카콜라는 보틀링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유럽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보틀링 담당 업체 세 곳을 합병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아프리카 보틀링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사브밀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보틀링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합작회사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륙 12개국과 약 40%에 달하는 아프리카 청량음료 물량을 공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현재까지 회사는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코카콜라가 합작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매각 대상은 아직 분명치 않다. 매각 금액은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코카콜라, AB인베브, 펩시코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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