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멈추는 신흥국…선진국도 휘청

입력 2015-10-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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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표 부진 이어져·싱가포르는 가까스로 경기침체 피해…유로존 8월 산업생산 감소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 역할을 했던 신흥국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선진국도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불안이 미약한 경제회복세를 보이던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전년보다 2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개월째 하락해 제조업 디플레이션을 나타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6% 상승에 그쳐 정부 목표인 3%에 크게 못 미쳤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아시아 경제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싱가포르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성장해 가까스로 경기침체를 피했다. 이에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경기부양을 위해 이날 올 들어 두 번째로 통화정책을 완화했다.

최근 수년간 선진국 경제가 멈춰있는 동안 신흥국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이제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다른 신흥국도 고전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은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애덤 슬레이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의 둔화가 선진국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신흥국은 최근 10년 중 대부분의 시기에서 세계 경제성장에 매우 긍정적 역할을 했으나 이제 그런 기여는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이런 우울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 수출은 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미국 수출도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전 세계 GDP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2%로, 15년 전의 38.3%에서 크게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 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무역과 자금흐름에서 세계 각국의 연관성이 현재 최고 수준”이라며 “선진국들은 신흥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타격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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