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 관심 쏠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 워싱턴 D.C의 한 경제모임에 참석해 연준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그가 금리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는 배경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 위험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계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3.8% 전망했으나 1년 만에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물가상승률 역시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밑돌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강세 압박과 저물가의 원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 금융시장 동요 등을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는 요소로 꼽았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저유가와 강달러를 지적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 내년 중반으로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인상을 점치는 연준 인사의 발언도 나왔다.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연설에서 “10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데 필요한 경제데이터가 충분히 들어올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연준 인사의 연설 이어지면서 연준 인사들의 ‘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에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단에 선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15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