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연말 인사 'CEO 세대교체' 관심

입력 2015-10-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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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 구축 차원…일부 CEO 자진사퇴 가능성 제기

삼성그룹이 올 연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수년동안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일환으로 상당 폭의 CEO(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일부 CEO의 경우 자진사퇴 형식을 빌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그룹정기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부회장 체제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계열사 재배치와 사업구조조정, 인력 구조조정 등이 같은 궤를 이루고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이 부회장으로 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계열사 재배치를 비롯해 조직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 부회장 체제를 조속히 안정화하는 작업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삼성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준비작업을 상당부분 진행시켰다"며 "올해에도 이 회장 시대에 중용됐던 CEO를 중심으로 자진사퇴 등으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블로그)
이 같은 기류는 지난 2009년부터 형성됐다. 당시 삼성그룹은 60대 이상 CEO 대신에 50대 CEO를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로 인해 1948년생인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 부회장을 비롯해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1944년생),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1947년생),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1948년생), 박노빈 삼성에버랜드사장(1946년생), 제진훈 제일모직사장(1947년생) 등이 모두 떠났다.

또 1949년생인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은 2010년 말 정기인사에서 옷을 벗었고, 김순택 전 삼성전자 부회장(1949년생)도 2013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50년생인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도 2013년 말 퇴임했고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1950년생)은 지난해 연말인사 이후 일선에서 후퇴했다.

재계에서는 올해에도 일정부분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줄 지 여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이 부회장 체제 구축과 안정 차원에서 인사방향이 결정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다만 일부 변수는 있다. 일부 계열사 간 합병이나 체제 안정화 차원에서 일부 CEO들에 대해서는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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