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 구축 차원…일부 CEO 자진사퇴 가능성 제기
삼성그룹이 올 연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수년동안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일환으로 상당 폭의 CEO(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일부 CEO의 경우 자진사퇴 형식을 빌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그룹정기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 부회장 체제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계열사 재배치와 사업구조조정, 인력 구조조정 등이 같은 궤를 이루고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이 부회장으로 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계열사 재배치를 비롯해 조직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 부회장 체제를 조속히 안정화하는 작업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삼성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준비작업을 상당부분 진행시켰다"며 "올해에도 이 회장 시대에 중용됐던 CEO를 중심으로 자진사퇴 등으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1949년생인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은 2010년 말 정기인사에서 옷을 벗었고, 김순택 전 삼성전자 부회장(1949년생)도 2013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1950년생인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도 2013년 말 퇴임했고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1950년생)은 지난해 연말인사 이후 일선에서 후퇴했다.
재계에서는 올해에도 일정부분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줄 지 여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이 부회장 체제 구축과 안정 차원에서 인사방향이 결정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다만 일부 변수는 있다. 일부 계열사 간 합병이나 체제 안정화 차원에서 일부 CEO들에 대해서는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