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수도 앙카라 중심지인 앙카라 기차역 앞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고 126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가방을 내려놓고 줄을 당기자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폭발이 매우 강력해 가까이 있는 고층 빌딩으로까지 파편이 튀어왔다고 전했다.
상당수 희생자는 이날 터키 야당 인민민주당(HDP)과 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등이 개최한 집회에 참가하려던 사람들이었다. 이날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4개 단체는 정부에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끝내라고 촉구할 예정이었다.
PKK는 이슬람국가(IS)가 남부 수루츠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테러를 정부가 방조했다며 최근 군과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 터키군 역시 PKK 기지를 공습하는 등 양측의 충돌로 현재까지 2000명이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PKK는 1978년 조직된 단체로 터키 인구의 최대 20%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의 자치를 주장하며 무장항쟁을 벌이고 있으며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