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3일(현지시간) 진흙 속에 옷가지와 인형이 놓여져 있다. AP뉴시스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산사태 사망자가 현재 73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동남쪽으로 15km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의 야산에 있는 마을에 지난 1일 자정을 전후해 폭우로 무너진 토사가 덮쳐 약 125채의 가옥이 밑에 깔렸다.
현재 약 300여명이 토사 밑에 깔려 실종 상태에 있다. 구조당국인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 이들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소방대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 약 1800명이 수색 작업을 했지만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사망자가 300명이 넘어 최근 수년간 중남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중 최악의 사태로 기록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찾은 생존자는 26명이라고 밝혔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거대한 토사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가옥들이 순식간에 깔렸다고 증언했다. 폭우로 인근 강이 불어나 피해는 더 컸다고 현지 관리들은 말했다. 지방정부는 지난해 이 마을에 위치를 옮길 것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테말라는 5월부터 11월까지가 장마철이다. 지난해 장마철 사고로 29명이 숨지고 9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으며 올해도 이미 이번 산사태를 제외하고 8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