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폭스바겐 전 CEO, 여전히 핵심 보직 유지…검찰 수사도 ‘아직’

입력 2015-10-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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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CEO. AP뉴시스

독일이 당초 발표와 달리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책임자이자 전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 마틴 빈터콘에 대해 수사를 시작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빈터콘 전 CEO가 폭스바겐의 최대 지분을 좌우하는 오너 일가 소유의 지주회사 ‘포르쉐SE’의 CEO 등 핵심 보직 4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관할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이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빈터콘 전 CEO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빈터콘은 지난달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브라운슈바이크 지방 검찰은 그의 사퇴와 관련 없이 빈터콘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독일 검찰은 폭스바겐의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는 아직 개시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검찰 측은 10여 건의 형사 고발이 제기됐기 때문에 법에 따라 예비조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빈터콘 전 CEO에 관한 증거가 없어 공식 수사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빈터콘 CEO를 특정하지 않은 채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폭스바겐 인사들에 대한 수사 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 자료를 수정했다.

한편 2007년부터 폭스바겐 그룹의 CEO를 맡아온 빈터콘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자신은 조작 사실을 몰랐지만 기업 앞날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며 지난 23일 사퇴했다. 그러나 그는 지주회사 포르셰 SE CEO와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회장, 상용차 전문 브랜드 스카니아 회장, 그룹 차원의 트럭·버스 부문 지주회사 회장 등 모두 4개의 핵심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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