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전 세계의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세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앞서 WTO가 전망한 3.3%보다 0.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WTO는 이와 함께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4.0%에서 3.9%로 내려 잡았다. 올해 상반기 교역이 평균 0.7% 감소한 것과 향후 미국 금리 인상과 개도국 성장세 추가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낮춘 것이다.
WTO의 전망대로라면 세계 경제는 4년 연속으로 한 해 3%에 못 미치는 무역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전만 해도 세계 무역 성장률은 지금의 두 배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더딘 무역 성장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WTO는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 이번 무역 성장률 전망치가 실제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는 “신흥시장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 이번 수정치 역시 지나친 낙관론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크게 줄어든 개발도상국의 수입 회복세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O의 이같은 ‘우울한’무역성장률 전망은 IMF의 경제성장 전망 수정치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3%, 내년 3.8%로 전망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신흥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