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단칸지수 등 지표 부진…JP모건 “3분기 성장률 -1% 그칠 것”
일본이 2년 새 두 번째 경기침체에 직면했다.
잇단 경제지표 부진으로 일본이 지난 3분기(7~9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망이 맞다면 일본은 최근 2년새 두 번째 경기침체를 맞게 되는 셈이다.
이날 나온 일본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해 7월의 -0.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기업들은 산업생산이 9월에 0.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3분기는 확실하게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1일 발표한 3분기 단칸지수도 12로, 전 분기의 15에서 3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종합한 단칸지수는 3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기 둔화와 일본의 미진한 내수 회복세 등이 결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고 FT는 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의 연율 -1.2%에 이어 3분기도 -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2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끝내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아베 총리에게 쓰라린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꼬집었다.
아베 총리의 경제고문인 혼다 에쓰로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번 주 FT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대부분도 BOJ가 이달 말 통화정책 추가 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