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 의도
인도중앙은행(RBI)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RBI는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7.25%에서 6.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시장 전망보다 인하폭이 배에 달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서 52명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42명은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둔화가 글로벌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상품 가격 하락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RBI가 과감하게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번 회의 이후 글로벌 경제활동의 약화는 상품 가격이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낮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보완하려면 강한 내수가 필요하다. 가능한 한 통화정책이 보다 경기부양적이 돼야 한다”고 금리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의 금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며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라잔 총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6% 올라 RBI의 올해 물가안정목표 6%를 크게 밑돌았다. RBI는 9월도 CPI 상승률이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여전히 올해 세계에서 가장 경제전망이 밝은 지역 중 하나다. RBI는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인도 경제성장률이 7.4%, 그 다음해는 7.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