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마틴 빈터콘 전 CEO 퇴직금 최대 800억원?…과다 산정 논란

입력 2015-09-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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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틴 빈터콘 최고경영자(CEO)에 과도한 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터콘 전 CEO가 연금을 포함해 최대 약 6000만 유로(약 80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다만 WSJ는 회사 감독위원회가 빈터콘의 사임을 어떻게 판단할 지에 따라 퇴직금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빈터콘 전 CEO는 폭스바겐이 디젤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을 조직적으로 실시해온 점을 인정하고 23일 사퇴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최대 11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폭스바겐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빈터콘 전 CEO의 연금은 2014년말 현재 2860만 유로에 달한다. 또한 회사 내규에 따라 임원은 사직 시 최대 2년 동안의 보수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받게 돼 있다. 작년에 빈터콘 전 CEO는 150만 유로의 기본급 외에 각종 수당과 성과급을 합해 총 1500만 유로를 챙겼다.

다만 회사 내규에서는 계약 만료 전 사임한 임원은 자신에게 과실이 없는 경우에 한해 2년 동안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그에 대한 과실 유무를 어떻게 판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바겐은 빈터콘 전 CEO의 후임으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를 내정했다. 폭스바겐은 CEO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서둘러 CEO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뮐러 신임 CEO는 이번 배기가스 조작 사태 해결을 총지휘하게 된다.

뮐러 신임 CEO는 2010년 포르셰 CEO에 취임했다. 이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2종 출시를 성공시키는 등 포르셰의 급성장을 주도했다. 폭스바겐 그룹을 지배하는 포르셰 가문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퇴출된 창업주 일가 페르난디트 피에히의 측근인 그의 CEO 선임은 노조와 경영진은 물론 관리직도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타협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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