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입 교역조건이 12개월째 호전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02로 전년동월비 11.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작년 9월 0.6% 상승한 이후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석유 소비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저유가 기조는 수출입 교역조건을 개선시킨다.
전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2010년 100 기준)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올 8월 126.68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3.6% 올랐다. 마찬가지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비 1.8% 증가,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저유가로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이 작년 8월 대비 13.6% 늘었다. 대표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전기 및 전자기기는 9.4% 증가한 반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는 6.7%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2.2% 하락,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저유가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6% 축소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기비 4.3% 늘어난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9.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