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부전선’(제작 하리마오 픽쳐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천성일)으로 돌아온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휴머니즘을 담은 영화 ‘서부전선’은 올 추석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설경구는 “여진구가 계약하면 하겠다고 했다. 조건이 그것이었다”며 두 사람의 호흡을 강조했다. “제가 생긴 건 북한군 같지만 사실은 남한군이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설경구는 “영화에서 군인 역을 위해 숯검정 분장을 했는데, 정교한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면장갑을 끼고 서로 얼굴에 문댔다. 우리 영화는 어리바리한 것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서부전선’은 농사를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평범한 두 사람이 군인이 되어 서부전선이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나 오로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무사귀환’이라는 코드에 담아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