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움직이는 학계 큰손’ 하버드대의 경고 “주식시장 거품, 매도 전문가 찾는다”

입력 2015-09-24 09:28수정 2015-09-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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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현재 투자 규모 45조원 달해…CIO “과거보다 수익률 내기 어려워”

▲하버드대 기금 운용하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의 스티븐 블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처 하버드대 웹사이트

시장을 움직이는 ‘학계의 큰손’ 미국 하버드대가 주식시장 거품을 강하게 경고했다.

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의 스티븐 블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서한에서 “현재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증시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숏셀러’를 고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숏셀러는 향후 증시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버드대 기금은 현재 투자운용자산이 380억 달러(약 45조원)에 육박해 미국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블리스 CIO의 발언은 큰손의 경고여서 주목된다.

블리스 CIO는 “현재 환경은 과거보다 투자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숏셀링’ 전략에 전문성을 갖춘 매니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의 유동성도 걱정된다”며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채권 가격이 급락했을 당시에도 유동성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경제적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유동성이 갑자기 증발할 수 있다는 것이 블리스 CIO의 불안이다.

HMC는 지난 6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에 운용자산 규모가 5.8% 커졌다. 주요 투자대상은 부동산과 벤처캐피털이다. 블리스 CIO는 “우리는 생명공학과 소매 부문 등에서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6년간의 강세장을 지속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이 기간 200% 이상 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에 S&P500지수는 정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등 최근 시장은 극도의 불안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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