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빈곤선 상향 조정한다…하루 수입 1.25달러→1.90달러로

입력 2015-09-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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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선 도입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

세계은행(WB)이 글로벌 빈곤선 기준을 종전 하루 1.25달러(약 1487원) 수입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0년 WB가 빈곤선을 1달러로 정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오는 25일 17개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는 앞으로 15년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필요한 정책 마련을 위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처음에 오며 중요한 목표가 바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절대 빈곤을 몰아내는 것이다.

WB는 다음 달 초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에서 빈곤선 기준을 상향해 빈곤 문제 해소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환기시킬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렇게 되면 빈곤층으로 규정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 관련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빈곤선 상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빈곤층이 될 지 정확히 추려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WB는 올해 초 빈곤선을 1.92달러로 가정했을 당시 세계 빈곤층이 1억4800만명 더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WB는 지난 1년여 간의 작업 끝에 이전보다 현실을 더 잘 반영한 새 구매력(PPP) 평가 기준을 내놓았다. 이에 맞춰 빈곤선도 상향하는 것이다. 김용 WB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빈곤 전문가들의 면밀한 심사 끝에 새 빈곤선을 정했다”며 “골대를 움직인 게 아니라 2015년 현재에 맞춰 골대를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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