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가계가 빚을 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여윳돈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조달-운용) 규모는 올 2분기 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6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잉여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대출규제 완화와 한은의 저금리 기조로 주택거래가 활성화 되자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가계대출을 받아 집장만에 나선 것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가계가 조달한 자금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해 자금순환 통계를 새로 낸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61조8000억원이다. 석달 전보다 18조1000억원 불었다. 또 이중 금융기관 예치금은 32조5000억원으로 국제기준으로 작성된 수치가 있는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주택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주택을 판 사람들의 통장에 현금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기업, 즉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4조4000억원에서 2분기 5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또 기업들은 채권, 지분증권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조달한 규모가 전분기 4조원에서 이번 분기 13조4000억원으로 큰폭으로 확대돼 눈에 띈다.
2분기 일반정부는 세수 확대로 지난 1분기(-5조5000억원) 자금부족 상태에서 올 2분기(+6조4000억원) 자금잉여로 전환됐다.
국외는 경상수지 흑자가 전분기보다 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27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3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전분기 말에 비해 2.6% 증가한 1경4465조원을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올 2분기 중 금융사산 증가에는 주식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