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내 집 장만하느라 여윳돈 줄었다

입력 2015-09-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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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가계가 빚을 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여윳돈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조달-운용) 규모는 올 2분기 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6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잉여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대출규제 완화와 한은의 저금리 기조로 주택거래가 활성화 되자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가계대출을 받아 집장만에 나선 것이 주원인이다.

(출처: 한국은행)

실제로 지난 2분기 가계가 조달한 자금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해 자금순환 통계를 새로 낸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61조8000억원이다. 석달 전보다 18조1000억원 불었다. 또 이중 금융기관 예치금은 32조5000억원으로 국제기준으로 작성된 수치가 있는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다. 주택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주택을 판 사람들의 통장에 현금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기업, 즉 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4조4000억원에서 2분기 5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또 기업들은 채권, 지분증권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조달한 규모가 전분기 4조원에서 이번 분기 13조4000억원으로 큰폭으로 확대돼 눈에 띈다.

2분기 일반정부는 세수 확대로 지난 1분기(-5조5000억원) 자금부족 상태에서 올 2분기(+6조4000억원) 자금잉여로 전환됐다.

국외는 경상수지 흑자가 전분기보다 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27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3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이밖에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전분기 말에 비해 2.6% 증가한 1경4465조원을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올 2분기 중 금융사산 증가에는 주식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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