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1.6ℓ

입력 2015-09-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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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 MPV 중 유일하게 7인승 모델인 그랜드 C4 피카소(이하 피카소)가 1.6ℓ 디젤 엔진을 추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피카소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도 등을 무기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포르투갈 출장에서 2.0ℓ 엔진을 일주일 정도 타고 다녔는데 참 편안했던 기억이 있다.

[포르투갈 출장 중 발이 되어준 그랜드 C4 피카소]

피카소는 독일 유력 주간지 빌트암 존탁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선정한 ‘골든 스티어링 휠’, 영국 유력 자동차 매거진 BBC 탑기어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패밀리카’, 왓카에서 선정한 ‘올해의 MPV’에 뽑히며 그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캠핑, 여행 등 새로운 자동차 문화가 자리잡음에 따라 MPV와 SUV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세단과 SUV의 중간쯤 되는 시야를 제공한다. 변속기 레버는 스티어링 휠 칼럼에 위치해 수납함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다. A필러는 두 갈래로 나뉘면서 사각지대를 최소한으로 줄여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또한, 넓은 글래스 루프와 전면 유리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느끼는 개방감이 엄청나다.

피카소의 계기판은 정중앙에 달린 12인치 스크린으로 대신한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은 그 밑에 자리한 7인치 모니터로 조작할 수 있다.

피카소가 만들어내는 안락하고 효율적인 공간은 EMP2의 적용으로 가능해졌다. 이전 세대와 전장이 같지만, 휠베이스는 2840mm로 늘려 실내공간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열의 경우 절대 좁다는 불평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넓다. 3열은 2열 만큼은 아니지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정도.

2열 좌석은 활용도 또한 높다. 3개의 좌석은 각각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폴딩의 경우 보통의 차량들은 6:4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카소의 경우 4:2:4로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하다. 앞뒤 슬라이딩의 경우 15cm로 이동이 가능하며, 허리 각도도 조절 가능하다.

3열 시트는 평상시에는 적재공간으로 활용되며, 탑승객을 맞이할 때에만 등장하는 구조다.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뒷문의 크기와 열리는 각도를 최적화하여 3열 좌석으로 승하차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트렁크 공간은 총 645ℓ가 넘는다. 2열을 최대한 앞쪽으로 슬라이딩 시키면, 700ℓ이상으로 늘어난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843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배기량이 줄어든 모델이지만, 2.0ℓ 모델 대비 상품성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휠이 작아진 정도? 특히, 실내는 기존 2.0ℓ 모델이 갖고 있던 장점을 모두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배기량이 줄어들었다고 옵션까지 빠진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덩치에 비하여 배기량이 다소 작다고 느껴진다면 오산이다. 물론 가솔린 엔진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디젤 엔진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120마력의 최고 출력, 30.6kg·m의 최대 토크는 모자람 없는 수치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다. 폭발적인 성능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피카소는 원래 안락한 패밀리카를 표방한다.

최대 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rpm은 1750이다. 흔히 말하는 일상적인 영역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가속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로 인하여 고속으로 접어들면 2.0ℓ 모델 대비 30마력이 작은 탓에 비교가 되기 시작한다. 순전히 고속 주행 이야기다.

시내 주행에선 2.0ℓ 모델과 차이점을 느끼긴 쉽지 않다. 실제로 일반인에게 운전을 맡긴 뒤 2.0ℓ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안락한 패밀리카를 추구하는 피카소지만, 코너에서도 잘 돌아나간다. 분명 승차감은 부드러운데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을 내포하고 있다. 랠리대회에 참가하면서 얻은 레이싱 DNA가 푸조 시트로엥 어느 모델에도 관여하고 있으리라. 외모만 봐서는 코너에서 뒤뚱댈 듯하지만, MPV 중 단연 최고의 코너링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될 듯하다.

그래서 패들 시프트가 마련됐다. 패밀리카로서 본분을 다하고 난 후, 핸들링의 재미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아이템이다. 과거 패들 시프트는 고성능 모델에 붙는 아이템이었지만, 피카소는 재미난 코너링을 위한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변속기 레버가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탓에 수동 모드는 불가능할 테니.

피카소 1.6ℓ 의 연비는 15.1km/ℓ 다. 도심은 14km/ℓ, 고속주행은 16.7km/ℓ. 덩치에 비하면 꽤나 좋은 연비다. 또한, 푸조 시트로엥은 실제 오너들 사이에선 복합 연비 이하로 떨어지는 걸 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연료 효율을 보여주기로 유명하다.

2.0ℓ 피카소가 출시했을 때 반응이 참 좋았다. 그전까진 국내에 발을 들인 시트로엥이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피카소로 인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1.6ℓ 모델의 등장으로 좋은 분위기를 더욱 좋게 이끌어 나갈지, 한쪽 트림으로 편중될지는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건 분명 반길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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