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투자은행 CICCㆍ1위 재보험사 차이나리인슈어런스 등
중국 메이저 금융업체 2곳이 홍콩증권거래소로부터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아 최근 침체됐던 홍콩증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업체는 중국 최고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1위 재보험사 차이나리인슈어런스(차이나리)다. 두 업체 IPO 규모는 총 30억 달러(약 3조4900억원)에 이른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업체 모두 최근 증시 변동성 극대화로 아직 상장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IPO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증시 혼란으로 홍콩도 세계 1위 IPO시장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3분기 홍콩증시 IPO 규모는 18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억 달러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
중국철로통신신호가 지난달 초 IPO를 통해 14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는 당초 기대했던 최대 18억 달러에 못 미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가 이번 분기 17% 하락하는 등 중국 불안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CICC와 차이나리가 IPO에 나선 것은 중국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달 발표된 국영기업 개혁안에서 증시상장은 ‘인수ㆍ합병(M&A)을 통한 통폐합’과 더불어 핵심 축이다.
현재 CICC 최대 주주는 지분 43.35%를 보유한 센트럴후이진투자다. 센트럴후이진은 중국 국부펀드로 자국 내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16.35%, 사모펀드 TPG캐피털과 KKR이 각각 10.3%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차이나리는 중국 재보험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뮌헨리와 스위스리 등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차이나리의 아성을 깨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