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3급) 공개채용 지원자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절차가 바뀌면서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늘고 묻지마 지원을 하는 허수는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수요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채용 제도가 바뀌고 나서 이번이 첫 번째인데 허수 지원자는 좀 줄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도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채 지원자 중 허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했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직무에 대한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한 내용을 평가한다.
그동안 삼성 공채 지원자는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수험생들의 ‘묻지마 지원’이 이어졌고, 이는 삼성의 고사장 마련, 사회적 비용 등의 문제가 제기 돼 왔다.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GSAT로 바뀐 삼성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허수 지원자가 많이 줄고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늘어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새로 도입된 직무적합성평가는 이달 중 실시된다. 삼성은 10월 초 직무적합성평가 통과자를 발표, 이들을 대상으로 10월 18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2개 지역에서 GSAT를 치른다. 삼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