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야”…일일 점장으로 변신한 삼성 사장단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왼쪽 네 번째)와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사장단이 16일 오전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그룹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서 임직원들에게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삼성 사장단이 추석을 맞이해 열린 직거래장터에서 일일 점장으로 나섰다.

삼성은 16일 삼성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삼성과 자매마을이 함께하는 행복나눔 추석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8개 삼성 계열사와 21개 자매마을이 참여해 한과, 과일, 한우 등 50여종의 우리 특산물을 판매했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직거래장터에 등장해 삼성로고가 적힌 파란색 조끼를 입고 직접 특산물 판매에 나섰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 글로벌투게더에서 점장으로 나섰다.

박 부회장은 “삼성과 농어촌 마을이 정을 나누고 상생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농어촌 자매마을이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자매 마을인 경북 구미시 도개면 부스에서 시식용 불고기를 방문객들에게 건네며 구매를 권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충남 당진시 영전황토마을 매장에서 배를 판매했다. 박 사장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다”라며 판매 흥을 돋웠다.

▲삼성그룹 추석맞이 직거래장터가 16일 오전 서초구 삼성전자사옥 앞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왼쪽)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에게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전북 무주에서 온 머루와인 등을 판매했고, 전 사장의 권유에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머루와인 수십병을 구매하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도 전 사장의 매장을 둘러보며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도 매장을 돌며 특산물 맛을 봤다. “얼마나 사실거 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실장은 “물건보고 (골라야지)”라며 꼼꼼하게 특산품을 살폈다. 최 실장은 “안 하면 아무것도 없지만, 뭉치면 뭐라도 되지 않겠냐”며 직거래 장터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 실장은 삼성그룹 관게자에게 사과, 배, 포도, 고기 등을 골고루 골라서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등이 점장으로 변신했다.

삼성은 서초사옥 직거래장터뿐만 아니라 17개 계열사의 전국 26개 사업장에서 123개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장터를 25일까지 운영한다. 세종대로에 본사를 둔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6개 계열사도 15일과 16일 양일간 세종대로 삼성본관에서 15개 자매마을이 참여해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604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농촌체험,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삼성그룹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서 임직원들에게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